

2026년 10월 21~27일 주간 종합 베스트 18위
마음의 어휘력
'짜증 나' 뒤에 숨은 마음을 부를 단어 70개
같은 '힘들어'도 이름이 다르면
서운함과 억울함은 비슷해 보여도 출발점이 다릅니다. 서운함은 기대했던 사람에게서, 억울함은 평가나 오해에서 옵니다. 『마음의 어휘력』은 이런 구분을 70개 단어로 밀고 나가는 책으로, 감정을 잘게 나눠 이름 붙일수록 덜 휘둘린다는 감정 세분화 개념을 바탕에 깔았습니다.
단어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이나 임포스터 신드롬처럼 들어 본 심리학 용어 옆에 벨트슈메르츠, 끄렝짜이, 헤젤리흐 같은 낯선 외국어가 나란히 놓입니다. 한국어로 옮기기 어려운 감정을 어원과 함께 소개하는 대목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보입니다.
월요일에는 불안을, 일요일에는 용기를
월요일의 불안부터 일요일의 다시 살아갈 용기까지 요일마다 열 개씩 배치했습니다. 240쪽에 70개 항목이니 한 단어의 분량이 길지 않고,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됩니다. 항목 끝에 붙은 질문 세 개가 읽기를 자기 점검으로 바꿔 주는 장치입니다.
실천 제안도 소박합니다. 설거지할 때 물의 온도를 느끼며 사티를 연습하는 식이라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따라 해 볼 수 있습니다. 단어마다 문장 하나와 질문이 곁들여져 있어, 읽는 시간보다 답하며 보내는 시간이 이 책의 쓸모를 좌우합니다.
개념을 파고들고 싶다면 아쉽습니다
저자 세 사람은 마케터, SNS 운영자, 프리랜서 작가로, 심리학 연구자의 해설서를 기대하면 결이 다릅니다. 항목이 짧아 한 개념을 깊게 배우기에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도 심리 치료서가 아니라고 밝히는 만큼, 우울이나 불안이 일상을 흔들 정도라면 진료와 상담이 먼저입니다.
이런 분이, 이런 상황에서 읽으면 좋습니다
- 퇴근 후 이유 없이 짜증이 치밀어 오른 날
짜증이라는 말 아래 깔린 감정이 서운함인지 지침인지 단어를 보며 가려 볼 수 있습니다.
- 생각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밤에 몇 쪽만 읽을 때
수요일 장이 생각이 멈추지 않는 밤을 위한 단어로 묶여 있습니다. 반추, 예기불안 같은 항목만 골라 읽어도 됩니다.
- 일기를 쓰려는데 '힘들다'밖에 안 떠오를 때
항목마다 붙은 질문 세 개를 일기의 첫 줄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읽고 나면 기대할 수 있는 것
- 서운함과 억울함, 무기력과 지침처럼 비슷해 보이는 감정의 차이를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 사우다데, 킨츠기, 이키가이처럼 다른 언어권에서 온 감정 표현을 어원과 함께 알게 됩니다.
- 확증 편향, 공감 피로 같은 심리학 용어가 일상의 어떤 장면을 가리키는지 짚어 볼 수 있습니다.
- 항목 끝의 질문에 답하며 그날의 감정을 짧게 점검하는 습관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서평은 책 소개, 목차, 저자 소개, 출판사 서평 등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작성 기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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