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독자들이 자주 옮겨 적은 시만 모은 나태주 시집
시인이 아니라 독자가 고른 대표작
나태주 시인은 한 시인의 대표작은 독자가 정한다고 믿는다고 시인의 말에 적었습니다. 이 시집은 그 믿음대로 인터넷의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자주 오르내리던 시만 모아 엮었습니다. 편집 기준이 이만큼 분명하니, 시집을 처음 사는 사람이 실패할 확률이 낮은 선택입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풀꽃」 연작도 세 편 모두 실렸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구절처럼 어려운 말 없이 작은 것을 오래 들여다보는 시가 중심입니다. 1971년 등단작 「대숲 아래서」도 목차에 들어 있습니다.
짧고 쉬운 말의 힘과 한계
한 편이 짧아 금방 읽히고, 마음에 드는 시를 옮겨 적어 누군가에게 보내기 좋습니다. 시집을 읽는 방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뜻이 바로 닿는다는 점이 이 시집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약점은 주제의 폭입니다. 목차만 봐도 「그리움」이라는 제목이 세 번, 「이별」이 두 번 나오고 꽃과 별이 되풀이됩니다. 단번에 통독하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몇 편씩 나눠 읽는 편이 낫습니다.
리커버판 소개에 따르면 일러스트레이터 박혜의 새 표지와 시인의 감사 인사가 더해졌습니다. 선물로 고른다면 표지가 달라졌다는 점도 참고할 만합니다.
낯선 언어의 시를 찾는다면
언어 실험이나 난해한 이미지를 즐기는 독자에게는 심심할 수 있습니다. 목차로 보면 사랑과 그리움, 자연이 중심이어서 시대와 사회를 정면으로 다루는 시를 찾는 경우에도 잘 맞지 않습니다. 나태주의 시를 이미 여러 권 읽었다면 아는 시가 많아 새로움이 적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이, 이런 상황에서 읽으면 좋습니다
- 말로 하기 쑥스러운 마음을 문자로 전하고 싶을 때
짧은 시가 많아 한 편을 그대로 옮겨 보내기 쉽습니다. 「멀리서 빈다」, 「안부」 같은 제목이 그런 자리에 어울립니다.
- 시집을 사 본 적이 없어 첫 권을 고를 때
독자들이 자주 나눈 시만 모았으니 어렵게 느껴 덮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 잠들기 전 휴대폰 대신 몇 분 읽을 것을 찾을 때
184쪽에 짧은 시들이 이어져 두세 편만 읽고 덮어도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읽고 나면 기대할 수 있는 것
- 「풀꽃」 연작을 비롯해 널리 인용되는 나태주의 시를 한 권에서 읽게 됩니다.
- 짧고 쉬운 말로도 시가 된다는 것을 확인하며 시에 대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작은 꽃과 평범한 사람을 오래 들여다보는 시인의 시선을 접하게 됩니다.
이 서평은 책 소개, 목차, 저자 소개, 출판사 서평 등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작성 기준 보기
구매 버튼은 제휴 링크이며, 구매가 이루어지면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책값은 그대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