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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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양귀자 · 쓰다 · 2013년 4월 1일 출간

쌍둥이 자매의 두 인생을 지켜보는 스물다섯

얼굴은 같고 삶은 정반대인 두 자매

똑같이 생긴 두 자매의 삶을 나란히 놓는 데서 소설이 출발합니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내복을 팔며 끝없이 닥치는 불행을 처리하고, 부유한 이모는 지루함에 지쳐 있습니다. 스물다섯 살 안진진은 이 둘 사이에서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따져 보기 시작합니다.

집안 사정도 순탄치 않습니다. 아버지는 행방을 알 수 없이 떠돌다 가끔 돌아오고, 남동생은 조폭 보스를 꿈꿉니다. 자칫 신파로 흐를 설정인데, 작가는 사소한 일상 에피소드를 골라 쌓는 방식으로 풀어 갑니다.

308쪽이 17개 장으로 나뉘어 있어 한 번에 읽을 분량을 잡기 쉽습니다. ‘사랑에 관한 세 가지 메모’ 같은 장 제목에서 보듯 연애도 중요한 축입니다.

다시 꺼내 읽는 독자가 많은 까닭

1998년 외환 위기 직후에 나와 그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13년 양장 개정판이 나올 때 132쇄를 찍은 소설입니다. 20대에 읽고 30대에 다시 펼친다는 독자가 많다고 합니다. 나이에 따라 어머니와 이모, 안진진 가운데 눈이 가는 인물이 달라질 만한 구도라 수긍이 갑니다.

강점은 명료함입니다. 삶을 흘려보내지 말고 들여다보라는 메시지가 인물 배치에 그대로 담겨 있어, 독서 모임에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은 소설입니다.

구도가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독자

부자 이모와 가난한 어머니의 대비는 명쾌한 만큼 도식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말에 쓰인 소설이라 가족을 보는 시선이 지금 감각과 어긋난다고 느낄 여지도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 작가노트에서 삶은 여전히 어렵다고 적었으니, 명쾌한 인생 해답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이런 분이, 이런 상황에서 읽으면 좋습니다

  • 20대 중반, 앞으로 살 모습을 정하지 못했을 때

    주인공이 스물다섯이고 삶을 방관해 온 자신을 검열하는 인물입니다. 같은 나이대 독자가 자기 처지를 대입하기 좋습니다.

  • 독서 모임에서 토론할 한국 소설을 고를 때

    어머니와 이모의 삶 중 무엇이 나은지 의견이 갈릴 만한 구도입니다. 분량도 모임 전에 읽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 예전에 읽은 소설을 나이 들어 다시 읽고 싶을 때

    20대에 읽고 30대에 다시 읽는 독자가 많은 책입니다. 예전과 다른 인물에게 마음이 가는지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읽고 나면 기대할 수 있는 것

  • 안정과 불행, 풍요와 권태처럼 맞물린 삶의 모순을 쌍둥이 자매의 대비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인생을 되는 대로 두지 않고 스스로 들여다보는 태도를 자기 생활에 비추어 보게 됩니다.
  • 외환 위기 직후 나온 소설이 어떤 위로를 건네려 했는지 작가노트와 함께 읽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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