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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표지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 문예출판사 · 2026년 7월 10일 출간

좋은 상대 찾기에서 내 연습으로 눈을 옮기는 책

연애 책인 줄 알고 펴면 혼자 앉아 있으라고 합니다

사랑을 잘하는 법을 찾아 이 고전을 펴면 마지막 장에서 뜻밖의 지시를 받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혼자 가만히 앉아 있고, 대화할 때 딴생각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상대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는 훈련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사랑의 기술』을 상대가 없어도 오늘 시작할 수 있는 연습 교본으로 읽습니다. 연애 중이든 결혼 20년 차든 혼자든, 프롬이 시키는 연습은 같습니다. 앞의 세 장은 왜 그런 처방이 나오는지를 설명하는 이론 편에 가깝습니다.

사랑하는 기술을 쉽게 풀어 쓴 입문서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실망할지도 모르겠다.p.4
단골 지우
지우

사랑의 기술이면 고백 잘하는 법 같은 게 나오는 거 아니에요?

책방지기 핀이
핀이

그 기대로 펴신 분들이 제일 당황해요. 머리말부터 그런 책이 아니라고 미리 말하거든요.

단골 지우
지우

그럼 연습은 뭘 하라는 건데요? 상대가 있어야 연습을 하죠.

책방지기 핀이
핀이

마지막 장은 혼자 앉아 있기부터 시켜요. 그 이상한 처방이 어디서 나오는지 따라가 볼게요.

먼저 버릴 착각 세 가지 (1장)

1장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사랑에 이토록 굶주려 있는데, 왜 사랑을 배우려는 사람은 거의 없는가. 프롬은 그 까닭을 세 가지 착각에서 찾습니다.

착각우리가 믿는 것프롬의 반박
문제는 사랑받는 일이다매력을 키우면 해결된다문제는 사랑하는 능력이다
문제는 대상이다맞는 사람만 찾으면 된다대상보다 능력이 먼저다
빠지는 순간이 곧 사랑이다처음의 강렬함이 증거다빠지는 일과 머무는 일은 다르다

둘째 착각은 지금 더 잘 들어맞습니다. 프롬은 1956년에 이미 연인 찾기를 시장에서 가장 좋은 상품을 고르는 일에 빗댑니다. 데이팅 앱의 프로필을 넘기는 손가락을 떠올리면 비유가 낡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음악이나 의학을 배우는 과정을 끌어옵니다. 이론을 익히고, 실천을 쌓고, 그 기술이 내게 무엇보다 중요해야 합니다. 아픈 곳은 세 번째입니다. 우리는 돈과 성공과 명성에는 온 힘을 쏟으면서 사랑에는 거의 시간을 내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왜 사랑이 필요한가: 혼자라는 불안 (2장 앞부분)

2장의 출발점은 연애가 아니라 인간의 조건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혼자임을 아는 동물이고, 그 분리감이 불안의 뿌리라는 것이 프롬의 전제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평생 하는 일은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찾기가 됩니다.

  1. 도취술, 약물, 성적 황홀로 잠깐 잊습니다. 깨고 나면 더 외롭습니다.
  2. 동조남들과 똑같아져서 혼자가 아닌 척합니다. 대신 나를 잃습니다.
  3. 일창조적인 작업에 몰입합니다. 사람과의 결합은 아닙니다.
  4. 공생지배하거나 복종해서 상대에게 붙습니다. 서로가 없으면 설 수 없게 됩니다.
  5. 성숙한 사랑둘이 하나가 되면서 각자로 남습니다. 프롬이 유일한 답으로 꼽는 길입니다.
책방지기 핀이
핀이의 한마디

없으면 죽을 것 같다는 말, 드라마에선 최고의 고백이죠. 프롬의 표로 보면 공생 칸에 더 가까워요.

주는 일과 네 기둥 (2장 가운데)

사랑이 능동적이라는 말은 곧 준다는 뜻입니다. 시장의 눈으로 보면 주는 일은 손해이지만, 프롬에게는 자기 힘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돈이나 물건보다 내 안에 살아 있는 관심, 기쁨, 이해를 건넨다는 말에 가깝습니다.

  • 돌봄꽃을 사랑한다면서 물을 잊는 사람의 사랑을 믿기 어렵다는 비유로 설명합니다.
  • 책임의무가 아니라 상대가 말했든 말하지 않았든 그 필요에 응답하는 일입니다.
  • 존중내 쓸모대로 바꾸려 들지 않고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 자라게 두는 일입니다.
  • 지식화내는 사람 안의 불안을 알아보듯 겉모습 아래를 보는 일입니다.

넷 중 하나가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따져 보면 이 틀의 쓸모가 보입니다. 존중 없는 돌봄은 간섭이 되고, 지식 없는 존중은 무관심이 되기 쉽습니다. 다툰 뒤에 내가 어느 기둥을 뺐는지 묻는 도구로 쓰면 좋습니다.

유아적 사랑이 “나는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라는 원칙을 따른다면, 성숙한 사랑은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라는 원칙을 따른다.pp.69-70

사랑의 대상들 (2장 뒷부분)

사랑핵심연인과 부부에게
형제애모든 사람을 향한 돌봄과 책임애인에게만 다정한 사람은 사랑을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성애생명을 돌보고 삶의 기쁨까지 건넴아이가 떠날 때 무엇을 놓아주는지가 시험대입니다
성애한 사람과 온전히 합치려는 사랑감정만이 아니라 결정과 약속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애이기심의 반대자기를 돌보는 일이 사랑의 재료입니다
신에 대한 사랑종교의 성숙도를 다룬 철학 논의연애가 궁금한 독자는 나중에 읽어도 됩니다

두 대목이 가장 많이 인용됩니다. 하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적게 사랑한다는 진단입니다. 공허하니까 밖에서 긁어모은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랑이 특정 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라는 주장입니다. 한 사람만 사랑하고 나머지에게 무관심하다면 프롬은 그것을 넓어진 이기주의라고 부릅니다. 나에게만 잘하는 연인을 자랑으로 여기는 통념과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시장이 망가뜨린 사랑 (3장)

프롬은 사랑의 실패를 개인 탓으로만 돌리지 않습니다. 사람이 상품처럼 포장되는 사회에서는 사랑도 공정한 교환이 됩니다. 내가 준 만큼 받는 것을 윤리로 삼는 순간 관계는 거래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가 꼬집는 1950년대 모범 부부는 잘 돌아가는 팀입니다. 예의 바르고 역할 분담이 좋지만 평생 서로를 제대로 만나지 못합니다. 일정표는 완벽하게 공유하는데 지난달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맞벌이 부부라면 뜨끔할 대목입니다.

두 사람이 결연하여 세상에 맞서는 연대를 결성하고, 이런 ‘두 사람만의 이기주의’가 사랑과 친밀함으로 오해된다.p.135
사랑처럼 보이는 것
  • 상대를 우상으로 떠받들었다가 실망하면 다음 우상을 찾습니다
  • 영화 속 사랑이나 추억과 미래 계획에서만 사랑을 느낍니다
  • 내 문제를 상대나 아이에게 떠넘깁니다
프롬이 말하는 사랑
  • 각자 서 있는 두 사람이 만납니다
  • 지금 눈앞의 사람과 함께 움직이고 자랍니다
  • 갈등 유무보다 진짜 자기로 만나는지를 봅니다

연습 교본 펼치기 (4장)

4장은 처방전을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로 시작합니다. 그런 뒤 어느 기술에나 필요한 조건을 꼽습니다. 오른쪽 칸은 이 글이 지금 한국 생활에 맞춰 붙인 예시이고 책에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연습프롬의 말이 글의 예시
규율내킬 때만 하지 않습니다. 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도피성 오락을 줄입니다자기 전 휴대폰 시간 30분 줄이기
집중혼자 있는 힘부터 기릅니다. 눈 감고 앉아 흰 화면을 떠올리며 잡생각을 지켜봅니다식탁에서 휴대폰 뒤집어 두기
인내빨리 끝내려는 습관을 내려놓습니다배우자의 말이 끝날 때까지 해결책 참기
최고의 관심이 기술이 내 삶에서 중요해야 나머지가 따라옵니다돈과 일에 쓰는 시간과 나란히 적어 보기
잠깐, 이 장면을 그려 보세요아무도 깨지 않은 아침, 식탁 의자에 혼자 앉아 눈을 감습니다. 어제 다툰 말이 떠오르면 밀어내지 않고 가만히 바라봅니다. 프롬이 말하는 사랑의 연습은 이렇게 상대가 보지 않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사랑에 고유한 조건은 그다음입니다. 첫째는 나르시시즘을 넘는 일입니다. 내 욕구와 두려움이 그려 낸 상대의 모습과 실제 상대가 얼마나 다른지 찾으라고 합니다. 남편이 냉정한 사람인지, 내가 불안할 때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묻는 일입니다.

둘째는 믿음과 용기입니다. 사랑은 아무 보장 없이 나를 내어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프롬의 마지막 진단이 날카롭습니다. 우리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렵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사랑하는 일 자체를 더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약한 곳

1956년의 성 관념이 그대로 있습니다. 남녀의 양극성을 사랑의 바탕으로 놓고 동성애를 그 합일의 실패로 서술합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을 나누는 방식에도 시대의 고정관념이 배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걸러 읽어야 합니다.

근거의 성격도 알아 둘 만합니다. 임상가의 관찰과 철학적 논증이지, 네 기둥이나 연습이 관계를 개선한다는 데이터를 내놓는 책이 아닙니다. 다툼을 어떻게 풀지 같은 구체적 기술도 없습니다.

오해의 위험도 있습니다. 사랑이 내 능력의 문제라는 말은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자기만 탓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습니다. 나를 해치는 사람 곁에서 더 수련하라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프롬이 말하는 존중은 양쪽에 다 필요합니다.

독자 리뷰에는 생각보다 어렵다는 반응과 연애 조언을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는 반응이 자주 보입니다. 여러 번 읽을 책이라거나 부부가 같이 토론하기 좋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막힌다면 4장을 먼저 읽고 1장으로 돌아가는 순서를 권합니다.

오늘 해 볼 세 가지

  1. 혼자 앉기휴대폰 없이 몇 분 앉아 있어 봅니다. 어렵다면 그것이 프롬이 말한 집중의 현재 수준입니다.
  2. 끝까지 듣기오늘 한 사람의 말을 끊지 않고 듣습니다. 내 할 말을 준비하는 순간을 알아차립니다.
  3. 그림 고치기가까운 사람에 대해 내가 품은 불만 하나를 적고, 그중 내 두려움이 만든 부분에 표시합니다.

이런 분이, 이런 상황에서 읽으면 좋습니다

  • 상대만 바꾸면 될 줄 알았는데 또 같은 실망일 때

    대상보다 능력을 먼저 보라는 1장이 질문을 바꿔 줍니다. 다음 사람을 찾기 전에 살펴볼 항목이 생깁니다.

  • 일정 공유는 완벽한데 대화가 없는 맞벌이 부부

    잘 돌아가는 팀과 사랑의 차이를 다룬 3장이 지금 상태에 이름을 붙여 줍니다. 함께 읽고 토론했다는 부부 독자의 반응도 있습니다.

  • 나를 챙기면 이기적인 것 같아 늘 맞춰 주는 사람

    자기애와 이기심을 구분하는 대목이 기준이 됩니다. 나를 돌보는 일과 상대를 사랑하는 일이 같은 뿌리임을 설명합니다.

읽고 나면 기대할 수 있는 것

  • 다툰 뒤 돌봄, 책임, 존중, 지식 중 무엇이 빠졌는지 따져 볼 수 있습니다
  • 내 불안이 그려 낸 상대의 모습과 실제 상대를 구분해 보게 됩니다
  • 규율, 집중, 인내를 사랑의 연습으로 일상에 놓아 볼 수 있습니다
  • 사랑받는 방법보다 사랑하는 능력을 묻는 기준이 생깁니다

이 글은 책 소개, 목차, 책 속 발췌, 출판사 서평, 공개된 독자 리뷰와 널리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습니다. 저자·출판사와 무관한 개인 해설입니다. 작성 기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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