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표지

아몬드

손원평 · 다즐링 · 2023년 7월 14일 출간

감정을 모르는 소년으로 읽는 공감의 조건

감정 없는 화자가 만드는 긴장

윤재는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하는 열여섯 살 소년입니다. 이 담담한 목소리가 소설의 핵심 장치입니다. 화자가 반응하지 않으니 슬픔이나 분노를 느끼는 일이 고스란히 독자 몫으로 넘어옵니다. 프롤로그와 4부, 에필로그로 짜인 308쪽 장편입니다.

여기에 곤이라는 소년이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한 아이의 특성에서 두 아이의 관계로 넓어집니다. 겉으로는 문제아처럼 보이는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묻는 점이 이 작품의 힘입니다. 창비청소년문학상과 일본 서점대상을 받은 이력에서 보듯 청소년과 성인 양쪽에서 읽혀 왔습니다. 창비청소년문학상은 청소년 심사단이 참여한 상이어서 또래 독자의 반응을 거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재출간본에서 챙겨 볼 부분

이번 판에는 단편 외전 상자 속의 남자가 실려 있습니다. 본편의 사건을 먼발치에서 목격한 남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여 주는 글이어서 본편을 마친 뒤에 읽는 것이 순서입니다. 표지는 청소년판과 성인판 두 종으로 나왔고 글자 크기와 본문 디자인이 다르니, 읽을 사람에 맞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손원평은 사람을 인간으로도 괴물로도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을 밝힙니다. 공감을 저절로 생기는 능력으로 보지 않고 배워 가는 과정으로 다루기 때문에, 읽고 나서 나눌 이야기도 많습니다.

미리 알아 둘 독자

청소년 소설로 많이 읽히지만 주인공이 큰 비극을 겪고 강렬한 사건이 이야기를 밀고 갑니다. 폭력적인 장면에 민감한 독자나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는 무겁습니다. 뇌과학이나 감정표현불능증을 정확히 배우려는 독자라면 소설적 설정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런 분이, 이런 상황에서 읽으면 좋습니다

  • 중고생 자녀와 함께 읽을 소설을 찾을 때

    공감과 편견을 두고 나눌 이야기가 많습니다. 무거운 사건이 나오니 아이의 성향을 먼저 살피는 편이 좋습니다.

  • 청소년 독서 토론 책을 정해야 할 때

    윤재와 곤이의 관계, 외전의 다른 시선을 비교하면 공감을 여러 각도에서 토론할 수 있습니다.

  •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려는 어른에게

    화자의 문장이 담담하고 308쪽 분량이라 독서 감각을 되찾기에 무리가 적습니다.

읽고 나면 기대할 수 있는 것

  • 공감이 저절로 생기는 감정인지 배워 가는 능력인지 스스로 따져 보게 됩니다.
  • 겉모습으로 문제아라 부르는 아이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됩니다.
  • 외전을 통해 같은 사건을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읽으며 도움과 외면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서평은 책 소개, 목차, 저자 소개, 출판사 서평 등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작성 기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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