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표지

긴긴밤

루리 · 문학동네 · 2021년 2월 3일 출간

코뿔소와 어린 펭귄이 함께 건너는 밤의 이야기

144쪽에 담은 무거운 질문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코뿔소라는 설정부터 어린이 책의 통념을 벗어납니다. 작가는 뉴스로 알려진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에게서 이야기를 시작해, 남획으로 가족을 잃은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을 한 길 위에 세웁니다.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분량은 짧아도 다루는 주제의 무게는 가볍지 않습니다.

종도 생김새도 다른 둘이 서로에게 기대어 바다를 찾아가는 구도가 중심입니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노든의 과거와 그 곁을 지나간 동물들의 이야기가 쌓이면서, 함께 보낸 시간이 무엇을 만드는지 묻게 합니다. 글과 그림을 모두 루리가 맡았고, 책 끝에 심사평이 실려 있어 어른 독자는 수상 이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건넬 때 생각할 점

남획과 동물원의 현실, 전쟁, 떠나보내는 일이 이야기의 바탕에 있습니다. 가벼운 동물 이야기로 알고 건네면 아이가 슬픔 앞에서 당황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먼저 훑어보거나 읽은 뒤 이야기 나눌 시간을 마련하는 편이 좋습니다.

토론거리는 풍부합니다. 서로 다른 존재가 어떻게 우리가 되는지, 사라져 가는 동물 앞에서 사람은 어떤 책임을 지는지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습니다.

결이 맞지 않을 독자

신나는 모험이나 웃음을 기대하는 어린이, 슬픈 이야기를 특히 힘들어하는 어린이에게는 아직 이를 수 있습니다. 반전이나 빠른 전개를 즐기는 독자에게는 잔잔하고 무겁게 느껴질 것입니다. 최근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잃은 아이라면 읽을 시기를 보호자가 살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분이, 이런 상황에서 읽으면 좋습니다

  • 아이와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 동화를 찾을 때

    분량이 짧아 함께 읽기에 부담이 적고, 생명과 연대를 두고 나눌 이야기가 많습니다. 슬픈 내용이 있어 아이의 성향을 먼저 살피는 편이 좋습니다.

  • 독서 토론용 짧은 책을 고르는 교사나 부모

    종이 다른 두 존재의 관계, 멸종과 남획 같은 주제가 뚜렷해 토론 질문을 세우기 쉽습니다.

  • 어른이 하룻밤에 끝낼 동화를 찾을 때

    144쪽으로 짧으면서 상실 이후의 삶을 다뤄 어른 독자도 생각할 거리를 얻습니다.

읽고 나면 기대할 수 있는 것

  • 멸종 위기 동물과 남획 문제를 이야기를 통해 처음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생김새와 종이 달라도 함께한 시간으로 우리가 될 수 있다는 주제를 아이와 나눌 수 있습니다.
  • 불완전한 존재가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기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 서평은 책 소개, 목차, 저자 소개, 출판사 서평 등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작성 기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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