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표지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 김영사 · 2023년 5월 11일 출간

왜 유라시아가 앞섰나, 지리로 답한 784쪽

얄리의 질문에서 시작한 1만 3,000년

뉴기니의 정치인 얄리가 저자에게 던진 질문이 출발점입니다. 왜 어떤 사회는 그토록 많은 물자를 갖고, 어떤 사회는 그러지 못했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이 물음을 들고 모든 인류가 수렵과 채집으로 살던 1만 3,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논증의 뼈대는 분명합니다. 스페인이 잉카를 무너뜨린 카하마르카의 충돌에서 총과 균과 쇠를 가까운 원인으로 짚고, 그 뒤에 있는 식량 생산과 가축화, 대륙의 환경까지 파고듭니다. 인종의 우열로 세계의 불균형을 설명하는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한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의의입니다.

근거를 쌓아 올리는 방식의 보람과 피로

4부 20장 가운데 뒤쪽은 뉴기니, 중국, 폴리네시아, 아프리카, 일본 등을 지역별로 분석합니다. 생물학과 지리학, 언어학을 넘나드는 비교가 강점이지만 사례가 길게 이어지니 끈기가 필요합니다. 9장의 안나 카레니나 법칙처럼 다른 분야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개념을 원래 맥락에서 만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재미입니다.

이 뉴에디션에는 2023년 저자 서문과 2017년 후기, 박한선 교수의 해제가 함께 실렸습니다. 분량이 부담스럽다면 해제를 먼저 읽고 관심 가는 부부터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볍게 읽을 세계사를 찾는다면

784쪽에 무게가 1kg을 넘어 들고 다니며 읽기 어렵습니다. 사건 중심의 세계사를 기대하면 작물과 가축 이야기가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환경에 설명의 무게를 많이 둔다는 이유로 환경결정론이라는 비판도 받아 왔으니, 유일한 정답이 아니라 강력한 가설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분이, 이런 상황에서 읽으면 좋습니다

  • 연말 휴가에 두꺼운 책 한 권을 끝내고 싶을 때

    4부 구성이라 며칠에 나눠 읽기 좋고, 한 가지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는 책이라 집중해서 읽을 때 잘 맞습니다.

  • 국가 간 빈부 격차의 뿌리가 궁금해졌을 때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지를 환경과 역사로 풀어냅니다. 2017년 후기가 이 물음을 따로 다룹니다.

  • 『사피엔스』를 읽고 인류사를 더 읽고 싶을 때

    유발 하라리가 그 책을 쓸 용기를 주었다고 꼽은 책입니다. 인류사 전체를 다루되 지리와 환경의 논증에 집중합니다.

읽고 나면 기대할 수 있는 것

  • 작물화와 가축화, 대륙의 축 방향이 문명 격차에 어떻게 작용했다고 보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 가축에서 온 병원균이 정복의 역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저자의 논증을 알게 됩니다.
  • 안나 카레니나 법칙처럼 다른 분야에도 쓸 수 있는 사고 도구를 얻게 됩니다.
  • 인종의 우열로 역사를 설명하는 주장에 근거를 들어 반박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서평은 책 소개, 목차, 저자 소개, 출판사 서평 등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작성 기준 보기
구매 버튼은 제휴 링크이며, 구매가 이루어지면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책값은 그대로입니다.